[주진우 라이브] 도올 “대선 주자들, 농촌문제 중대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나라 벼랑 끝으로 갈 것”

입력 2021.12.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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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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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어촌의 모든 문제는 도시 중심으로 모든 문명의 구조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생긴 것… 농민들만의 문제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괴로워
- 김제동·김응수·정우성·백낙청 등 많은 사람들이 힘 보태줘
- 애완견 권리는 이야기하면서, 왜 농민 복지는 고민 안 하나?
- 대선 주자들, 농촌문제는 전 국민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는 것 인식해야, 정치의 중심 과제로 삼지 않으면 벼랑 끝으로 갈 것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12월 10일 (금) 18:00~18:1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도올 김용옥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 인터뷰>. 20대 대선에서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문제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의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코로나가 있고요. 부동산, 경제, 차별금지, 기후위기, 노동권 여러 의제들 생각나는데요. 도올 김용옥 선생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 사람들한테 먹고 사는 문제 이거 해결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다. 먹을거리가 위기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농업이 국가의 새로운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전국을 돌고 계신데요.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용옥: 안녕하세요?

◇주진우: 선생님 지금 어디 계세요?

◆김용옥: 홍성입니다. 홍성. 해남에서 시작해서 16개 시군을 다 돌아서 지금 홍성에 와 있습니다.

◇주진우: 홍성을 지금 다니고 계십니까?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하면서요?

◆김용옥: 그 각 가는 곳마다 민회라는 것을 이렇게 옛날 동학도들이 모여서 의논하던 국가시책을 검토하던 것을 갖다가 민회라고 그랬는데 우리도 지금 각 지역에서 민회를 열면서 그거를 제가 하는 것은 이제 어떠한 해답을 제기하는 것보다 문제를 발견해서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것. 그리고 지금 농산어촌의 현주소가 무엇인지 이러한 것을 다니면서 제가 배우고 있습니다, 배우고.

◇주진우: 이제 추운데요. 추운데 지금 도올 선생님이 직접 이렇게 농산어촌을 곳곳을 누벼야 되는 이유가 뭡니까?

◆김용옥: 그러니까 이게 농산어촌이란 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을 자기 문제로 인식을 해야 되는데 왜냐하면 농산어촌의 모든 문제라는 것은 우리가 너무 도시 중심으로 모든 문명의 구조를 만들어왔고 그것에 의해서 희생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문명을 이룩하는 데 기본적인 모든 인사를 사실은 농촌에 대한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 대해서 도시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러고 이제 생기는 쓰레기라는 쓰레기는 다 다시 지금 농촌에 퍼붓고 앉아있으니까 이것을 단순히 농산어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의 구조적 잘못 이것이 구조적 죄악의 문제를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현지를 다니면서 현지 사정이 과연 어떤지 이거를 지금 다니면서 보고 있는데 한마디로 그냥 죽고 싶어요.

◇주진우: 왜요?

◆김용옥: 지금 죽고 싶어요, 나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그리고 각지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모든 항변에 정당한 이유가 있고 그것을 우리가 정말 해결하려면 모두가, 모두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역사를 우리가 진행시켜왔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힘을 합쳐야 되는데 정말 동학에서 말하는 대로 동비일체 해야 되는데 전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각자 위신, 자기 생각만 하지 이런 보편적인 우리 땅이 어떻게 될 것이고 이 국가가 어떻게 되고 인구가 어떻게 되고 지금 기후 사실은 먹을거리, 지역 위기, 지역 소멸이니 이런 문제들이 전부 이게 우리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이것이 마치 농민들의 문제인 것처럼 국소적 로컬한 국소적인 문제인 것처럼 왜곡을 시키고 있어요. 그러니까 괴로운 거죠, 제가.

◇주진우: 그래도 선생님이 이렇게 내려가시면 사람들이 반기고 그럴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선생님한테 와서 같이 걷고 그랬다는데요.

◆김용옥: 뭐 김제동도 그렇고 김응수도 그렇고 정우성도 함께해줬고 영상으로라도 다 백낙청 선생님이 같이 하면서 도올이 고생하는데 우리가 힘을 보탤 수 있으면 보태야 한다. 그래서 재정적인 지원도 하고 그 모든 사람들이 호응을 하는데 특히 지역에서는 박진도 선생님이 워낙 그런 것에 밑천을 다 조직화해서 깔아놨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저를 갖다가 반겨주고 그리고 저 개인으로서는 내가 여태까지 살아온 모습에 대한 뭔가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바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 농촌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이 나의 동학사상이라든가 노자사상이라든가 이런 고대사 문제라든가 이런 걸 다 포괄해서 선생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분들을 발견하고 쳐다보는 것이 제 인생에서는 거의 처음 제가 체험하는 이런 사건입니다.

◇주진우: 아니, 어디 가나 선생님한테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분들 많죠. 뜬금없이 자랑을 하셔서 제가.

◆김용옥: 나는 그렇게 생각을 미처 못 했거든요.

◇주진우: 어디 가나.

◆김용옥: 항상 우리 사회에서 나를 그냥 비판만 하지. 그렇게 아주 가슴속으로 받아들이고 뭐 문제를 서로 이렇게 해결하자고 하는 그런 진지한 자세로 민회를 하는데 그건 민회의 광경은 아주 어마어마해요. 제가 미국의 어느 월든이라는 잡지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이 도올TV에 지금 제 행진이 도올TV 유튜브로 나가기 때문에 미국에서 다 보거든요.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되는데 아무도 상상도 못하는 프로그램을 한국인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조직해서 만들고 있구나 하면서 놀라움을 표현하더군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제 주변에서도 존경한다, 뵙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로 남성입니다. 3418님께서는 “저도 홍성입니다. 홍성에 오셔서 고맙습니다. 도올 선생님 건강 유의하세요.” 이렇게 응원문자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선 시기고 대선 주자들이 농촌 살리기 공약, 이 생명에 대한 공약을 내보내야 하는데 도올 선생님만 얘기하고 계신 것 같아요.

◆김용옥: 그것이 문제죠. 그러니까 여태까지 우리나라 역사가 진행돼 온 모든 방향이 발전, 개발 위주고 개발할수록 진보되고 진보될수록 모든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이 그릇된 전제 위에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 농촌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 역사의 방향을 좀 반성적으로 되돌리자는 어떠한 그런 철학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선에서 이거를 외면하려고 그러는데 사실은 이거는 외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 농어촌의 문제는 농어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의 사활이 걸린 아주 중대한 문제라고 하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그것을 정치인들이 정치의 중심 과제로 삼지 않으면 이 나라는 지금 벼랑 끝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뚝 떨어질 건데 사람이 없어지면 농촌이 망하는 거예요, 그리고 음식이 다 그냥 없어지는 거고. 그런데 그러한 식으로 하면서 농토를 보존해야 하는데 그거를 갖다가 전부 산업단지를 만들고 길 내고 뭐 하면서 기존의 논이라든가 이런 논밭이 가장 편하기 때문에 전부 그곳을 망가뜨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농촌에서 지금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고 있고 최소한 자연과 더불어서 살겠다고 하는 그 희망조차도 사라지고 있으니 과연 이 민족이 어디로 갈 것인가. 과연 문명에 의존해서만 우리가 살 수 있을 것인가. 밥을 안 먹으면 바로 죽어요. 그러나 핸드폰은 없어도 살 수 있잖아요. 1년이고 2년이고 살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당장 밥이 끊어지는 문제인데. 그리고 우리가 지금 식량 자급률이 20%밖에 안 되는 거예요, 지금.

◇주진우: 그런데 농촌에 표가 없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표가 없어서 정치권에서.

◆김용옥: 표가 없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정치권에서 여기 농촌 공약을 내놓지 않는 것 같습니다.

◆김용옥: 개만도 못하게 생각하죠. 강아지는, 기르는 애완견에 대해서는 무슨 애완견의 견권이라고 그러나? 뭐 이런 황당한 얘기들을 하고 개들의 복지를 얘기하면서 농민들의 복지를 어떻게 우리가 해야 할 것인지 이 고민이 없는 사회. 과연 이게 정당한 사회입니까, 이게?

◇주진우: 그러니까요. 개권, 견권은 얘기하면서도 농촌에 있는 권리를.

◆김용옥: 농민들 인권은 전혀 무시하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되든지 관심이 없는 거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도올 선생님이 견권, 개권 그리고 닭권 다 존중합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농촌에 있는 분들 더 중시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겁니다. 선생님, 앞으로 이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어떻게 진행됩니까? 계획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용옥: 하여튼 지금 16개 도시를 지금 쭉 해왔고 앞으로 두 도시가 남았는데 이것이 끝나게 되면 2022년, 내년 1월 19일 오후 2시에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대권 후보들과 전국의 이 민의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의제로, 다음 정권의 정치 의제로 만드는 그러한 노력을 할 겁니다.

◇주진우: 네, 네. 알겠습니다.

◆김용옥: 그래서 1월의 행사를 위해서 지금 여러 초점을 맞춰가고 있죠.

◇주진우: 1월까지는 계속해서 전국을 돌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국민들의 뜻을 모으시겠네요, 그러면?

◆김용옥: 네, 네. 그런 일을 계속 하는 거죠.

◇주진우: 네, 네. 추운데 건강도 조심하세요.

◆김용옥: 네, 아주 그냥 제가 요즘 허리도 아프고 뭐 다리에 쥐도 많이 나고.

◇주진우: 머리 쪽은 특별히 춥지 않습니까?

◆김용옥: 그래서 지금 머리도 아주 감싸고 있고 사실은 고통스럽습니다.

◇주진우: 네, 건강 좀 잘 챙기십시오. 유나래 님께서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응원합니다.” 합니다. 도올 선생님 건강 좀 잘 챙기시고요. 농촌을 살리고 산촌을 살리고 어촌을 살리고 다 국민을 살리자고 외치는 도올 선생님 말씀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김용옥: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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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0 20: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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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어촌의 모든 문제는 도시 중심으로 모든 문명의 구조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생긴 것… 농민들만의 문제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괴로워
- 김제동·김응수·정우성·백낙청 등 많은 사람들이 힘 보태줘
- 애완견 권리는 이야기하면서, 왜 농민 복지는 고민 안 하나?
- 대선 주자들, 농촌문제는 전 국민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는 것 인식해야, 정치의 중심 과제로 삼지 않으면 벼랑 끝으로 갈 것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12월 10일 (금) 18:00~18:1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도올 김용옥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 인터뷰>. 20대 대선에서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문제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의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코로나가 있고요. 부동산, 경제, 차별금지, 기후위기, 노동권 여러 의제들 생각나는데요. 도올 김용옥 선생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 사람들한테 먹고 사는 문제 이거 해결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다. 먹을거리가 위기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농업이 국가의 새로운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전국을 돌고 계신데요.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용옥: 안녕하세요?

◇주진우: 선생님 지금 어디 계세요?

◆김용옥: 홍성입니다. 홍성. 해남에서 시작해서 16개 시군을 다 돌아서 지금 홍성에 와 있습니다.

◇주진우: 홍성을 지금 다니고 계십니까?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하면서요?

◆김용옥: 그 각 가는 곳마다 민회라는 것을 이렇게 옛날 동학도들이 모여서 의논하던 국가시책을 검토하던 것을 갖다가 민회라고 그랬는데 우리도 지금 각 지역에서 민회를 열면서 그거를 제가 하는 것은 이제 어떠한 해답을 제기하는 것보다 문제를 발견해서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것. 그리고 지금 농산어촌의 현주소가 무엇인지 이러한 것을 다니면서 제가 배우고 있습니다, 배우고.

◇주진우: 이제 추운데요. 추운데 지금 도올 선생님이 직접 이렇게 농산어촌을 곳곳을 누벼야 되는 이유가 뭡니까?

◆김용옥: 그러니까 이게 농산어촌이란 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을 자기 문제로 인식을 해야 되는데 왜냐하면 농산어촌의 모든 문제라는 것은 우리가 너무 도시 중심으로 모든 문명의 구조를 만들어왔고 그것에 의해서 희생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문명을 이룩하는 데 기본적인 모든 인사를 사실은 농촌에 대한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 대해서 도시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러고 이제 생기는 쓰레기라는 쓰레기는 다 다시 지금 농촌에 퍼붓고 앉아있으니까 이것을 단순히 농산어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의 구조적 잘못 이것이 구조적 죄악의 문제를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현지를 다니면서 현지 사정이 과연 어떤지 이거를 지금 다니면서 보고 있는데 한마디로 그냥 죽고 싶어요.

◇주진우: 왜요?

◆김용옥: 지금 죽고 싶어요, 나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그리고 각지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모든 항변에 정당한 이유가 있고 그것을 우리가 정말 해결하려면 모두가, 모두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역사를 우리가 진행시켜왔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힘을 합쳐야 되는데 정말 동학에서 말하는 대로 동비일체 해야 되는데 전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각자 위신, 자기 생각만 하지 이런 보편적인 우리 땅이 어떻게 될 것이고 이 국가가 어떻게 되고 인구가 어떻게 되고 지금 기후 사실은 먹을거리, 지역 위기, 지역 소멸이니 이런 문제들이 전부 이게 우리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이것이 마치 농민들의 문제인 것처럼 국소적 로컬한 국소적인 문제인 것처럼 왜곡을 시키고 있어요. 그러니까 괴로운 거죠, 제가.

◇주진우: 그래도 선생님이 이렇게 내려가시면 사람들이 반기고 그럴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선생님한테 와서 같이 걷고 그랬다는데요.

◆김용옥: 뭐 김제동도 그렇고 김응수도 그렇고 정우성도 함께해줬고 영상으로라도 다 백낙청 선생님이 같이 하면서 도올이 고생하는데 우리가 힘을 보탤 수 있으면 보태야 한다. 그래서 재정적인 지원도 하고 그 모든 사람들이 호응을 하는데 특히 지역에서는 박진도 선생님이 워낙 그런 것에 밑천을 다 조직화해서 깔아놨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저를 갖다가 반겨주고 그리고 저 개인으로서는 내가 여태까지 살아온 모습에 대한 뭔가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바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 농촌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이 나의 동학사상이라든가 노자사상이라든가 이런 고대사 문제라든가 이런 걸 다 포괄해서 선생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분들을 발견하고 쳐다보는 것이 제 인생에서는 거의 처음 제가 체험하는 이런 사건입니다.

◇주진우: 아니, 어디 가나 선생님한테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분들 많죠. 뜬금없이 자랑을 하셔서 제가.

◆김용옥: 나는 그렇게 생각을 미처 못 했거든요.

◇주진우: 어디 가나.

◆김용옥: 항상 우리 사회에서 나를 그냥 비판만 하지. 그렇게 아주 가슴속으로 받아들이고 뭐 문제를 서로 이렇게 해결하자고 하는 그런 진지한 자세로 민회를 하는데 그건 민회의 광경은 아주 어마어마해요. 제가 미국의 어느 월든이라는 잡지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이 도올TV에 지금 제 행진이 도올TV 유튜브로 나가기 때문에 미국에서 다 보거든요.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되는데 아무도 상상도 못하는 프로그램을 한국인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조직해서 만들고 있구나 하면서 놀라움을 표현하더군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제 주변에서도 존경한다, 뵙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로 남성입니다. 3418님께서는 “저도 홍성입니다. 홍성에 오셔서 고맙습니다. 도올 선생님 건강 유의하세요.” 이렇게 응원문자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선 시기고 대선 주자들이 농촌 살리기 공약, 이 생명에 대한 공약을 내보내야 하는데 도올 선생님만 얘기하고 계신 것 같아요.

◆김용옥: 그것이 문제죠. 그러니까 여태까지 우리나라 역사가 진행돼 온 모든 방향이 발전, 개발 위주고 개발할수록 진보되고 진보될수록 모든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이 그릇된 전제 위에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 농촌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 역사의 방향을 좀 반성적으로 되돌리자는 어떠한 그런 철학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선에서 이거를 외면하려고 그러는데 사실은 이거는 외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 농어촌의 문제는 농어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의 사활이 걸린 아주 중대한 문제라고 하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그것을 정치인들이 정치의 중심 과제로 삼지 않으면 이 나라는 지금 벼랑 끝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뚝 떨어질 건데 사람이 없어지면 농촌이 망하는 거예요, 그리고 음식이 다 그냥 없어지는 거고. 그런데 그러한 식으로 하면서 농토를 보존해야 하는데 그거를 갖다가 전부 산업단지를 만들고 길 내고 뭐 하면서 기존의 논이라든가 이런 논밭이 가장 편하기 때문에 전부 그곳을 망가뜨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농촌에서 지금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고 있고 최소한 자연과 더불어서 살겠다고 하는 그 희망조차도 사라지고 있으니 과연 이 민족이 어디로 갈 것인가. 과연 문명에 의존해서만 우리가 살 수 있을 것인가. 밥을 안 먹으면 바로 죽어요. 그러나 핸드폰은 없어도 살 수 있잖아요. 1년이고 2년이고 살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당장 밥이 끊어지는 문제인데. 그리고 우리가 지금 식량 자급률이 20%밖에 안 되는 거예요, 지금.

◇주진우: 그런데 농촌에 표가 없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표가 없어서 정치권에서.

◆김용옥: 표가 없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정치권에서 여기 농촌 공약을 내놓지 않는 것 같습니다.

◆김용옥: 개만도 못하게 생각하죠. 강아지는, 기르는 애완견에 대해서는 무슨 애완견의 견권이라고 그러나? 뭐 이런 황당한 얘기들을 하고 개들의 복지를 얘기하면서 농민들의 복지를 어떻게 우리가 해야 할 것인지 이 고민이 없는 사회. 과연 이게 정당한 사회입니까, 이게?

◇주진우: 그러니까요. 개권, 견권은 얘기하면서도 농촌에 있는 권리를.

◆김용옥: 농민들 인권은 전혀 무시하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되든지 관심이 없는 거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도올 선생님이 견권, 개권 그리고 닭권 다 존중합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농촌에 있는 분들 더 중시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겁니다. 선생님, 앞으로 이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어떻게 진행됩니까? 계획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용옥: 하여튼 지금 16개 도시를 지금 쭉 해왔고 앞으로 두 도시가 남았는데 이것이 끝나게 되면 2022년, 내년 1월 19일 오후 2시에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대권 후보들과 전국의 이 민의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의제로, 다음 정권의 정치 의제로 만드는 그러한 노력을 할 겁니다.

◇주진우: 네, 네. 알겠습니다.

◆김용옥: 그래서 1월의 행사를 위해서 지금 여러 초점을 맞춰가고 있죠.

◇주진우: 1월까지는 계속해서 전국을 돌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국민들의 뜻을 모으시겠네요, 그러면?

◆김용옥: 네, 네. 그런 일을 계속 하는 거죠.

◇주진우: 네, 네. 추운데 건강도 조심하세요.

◆김용옥: 네, 아주 그냥 제가 요즘 허리도 아프고 뭐 다리에 쥐도 많이 나고.

◇주진우: 머리 쪽은 특별히 춥지 않습니까?

◆김용옥: 그래서 지금 머리도 아주 감싸고 있고 사실은 고통스럽습니다.

◇주진우: 네, 건강 좀 잘 챙기십시오. 유나래 님께서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응원합니다.” 합니다. 도올 선생님 건강 좀 잘 챙기시고요. 농촌을 살리고 산촌을 살리고 어촌을 살리고 다 국민을 살리자고 외치는 도올 선생님 말씀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김용옥: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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